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횡성의 ‘소잡는날’ 안병두입니다.
정신없고 시끄럽던 대통령선거도 끝나고, 이제 불황과 맞닥드려 처절한(?) 한 해가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 회원님들, 지금의 ‘소잡는날’을 만들어 주신 고객님들께 진심으로 건강과 한 해의 축복을 기원드립니다.
우리 회원님들, 올 한 해를 시작하는 마음의 각오와 다짐이 연일 지속되는 한파에 다소 누그러질까(?) 염려됩니다. 힘들 수록, 어려울 수록 돌아가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간혹 뇌리를 스칩니다.
칠십연세 가까이 되신, 30여년 동안 오로지 ‘소도축’에만 종사하신 분이 계십니다. 장사를 시작하여 소 한 마리를 처음으로 도축하는 날, 저에게 “소고기 장사꾼이 되지 말고, 푸줏간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 하시더군요. 우리 사람의 입속에 들어가는 것은 식물이든 동물이든 모두 생명을 끊게 된다! 나 아닌 남의 생명을 끊어야 내가 사는 이상, 먹는 것 가지고 장난하면 안된다! 항상 나눔의 인정으로 주고 받아야 생명을 잃게 되는 것들도 보람이 있는 것 아니냐? 그게 사람의 도리이고 사람사는 세상이다!
오직 평생을 칼 한 자루에 삶을 지탱하신 저희 동네 도축장님(?)의 말씀입니다.
살아남기 위해 경쟁하느라, 하나라도 더 얻기위해 일하느라, 너무나 각박해져 가는 현실앞에, 나만이라도 그런 짐들을 내려놓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익숙해져야 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 꼭두새벽부터 저희 ‘푸줏간’에 단골 손님이 전화문의가 왔습니다.
귀농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으시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하루 3~4시간을 자면서, 두 가지 세 가지 전업일을
해야만이 처자식 세 네명을 먹여살릴 수있는 요즘 농촌의 현실앞에, 농촌의 젊은이들만이
라도 더불어 사는 삶에 조금이나마 익숙해 지는 날, 그 때면 가능할 것 같다고....
우리 회원님들, 항상 건강하시고 힘들 수록 긴장푸시고(?) 올 한 해 가벼운 마음으로 지난 해보다도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항상 웃으며 새롭고 알찬 한 해를 만드시길 기원드립니다.
저 또한 저희 직원들과 더불어, 지나온 날들을 조금 더 반성하며 ‘고기 장사꾼’이 아니라, 시골의 ‘푸줏간 주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보다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3년 1월의 한파속에
소잡는날
대표 안병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