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 중부미트

  • Home
  • 고객센터
  • 공지사항

공지사항

추석명절에 즈음하여...

  • 관리자
  • 2013-08-23 09:23:19
  • 조회 : 3,241

안녕하세요! 횡성의「소잡는날」안병두입니다.

 

반복되는 장마와 찌는 듯한 더위로, 미쳐 지친몸을 가눌 새 없이, 가을의 싱그런 냄새가 벌써 콧등을 스치는 느낌입니다.

우리 사람들의 일상은 모든 것이 변함없이 똑 같이 반복되는데,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이 흐르면 계절이 바뀌고, 그 바뀌는 계절속에서도 항상 매년 똑 같은 계절은 없었다는 생각은 저 혼자만의 느낌인지.. 자연의 신비에 항상 고마움을 잠시나마 느끼게 합니다.

 

매년 식상한(?) 인사글이라, 이번에는 얼마 전에 제가 직접 경험했던「아름다운 이야기」한 편을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서울에서 귀향하여 가장 느낀 점은, 웬지 시골이 “조그만 호수”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이 잔잔한 호수가 아침이 되면 어느 배고픈 붕어 한 마리 때문에, 내일은 탐욕스런 미꾸라지 한 마리 때문에 그리고 그 다음날은 심통이 난 메기 한 마리 때문에, 그리고 그 다음날은 장마통에 큰 강에서 거슬러온 가물치 한 마리 때문에 요동을 쳐서, 평화로울 것 같은 조그만 호수는 저녁해가 질 때 까지 항상 바람잘 날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어짜피 큰 물고기는 타성이 몸에 배어, 작은 물고기만이라도 습관을 바꿔 언젠가 시간이 지나 큰 물고기되면, 사람들이 조용히 쉬었다 갈 수있는 아름다운 호수를 만들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어리고 건강한 물고기 몇 마리를 건져 새로운 양식장에 입식을 했습니다. 한 번으로는 안되겠지만 매년 어린 물고기들만 건져서 새로운 환경에서 건강하게 교육(?)을 시켜 입식하다보면 그나마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큰 물고기들도 조금씩 요동을 칠테고 세월이 더 흐르다 보면 바뀐 물고기들로 가득차 정말 아름답고 평화로운 호수가 될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시골아이들 열 명은 난생처음 중국이란 엄청난(?) 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고, 우리 아이들을 맞이해준 중국의 우리 한국교민들로 구성된 조그만 축구회단원들은 한 달간 먹여주고, 재워주고, 전문가를 초청하여 교육을 시켜주고, 휴무일에는 시간을 내어 과거 독립운동유적지를 탐방하고...그렇게 한 달간 알차게 교육을 시켰습니다.(전액 교민들이 자비로 충당하여 무료로 제공)

어릴 적 가난해서 배우지 못함에 한이 되어, 이제 너무나 한국이 그리워서, 어릴 적 고향의 내음만 맡아도 눈물이 절로 나서...이 열명남짓 “시골 촌아이들”과의 만남은 오히려 교민들의 심장속에 살아숨쉬는 동포애와 조국애를 다시 한 번 끄집어 내어놓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김구선생님의 고생담을 들으며, 윤봉길의사의 거룩한 희생을 들으며, 기슴에 손을 얹고 애국가를 부르며, 눈가에 이슬처럼 맺히는 아이들의 눈물을 바라보며, 오히려 가슴이 뭉클했다는 교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아! 이 아이들이라면 언젠가 “아름답고 고요한 호수”를 만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 시골아이들의 작은 변화!

그것은 어느 누군가의 순수한 희생과 봉사로 이루어진, 믿기지 않는 작은 기적(?)이었습니다. TV와 컴퓨터 그리고 각종 언론에 예전이나 지금이나 연일 달구어지는, 변화되지 않는 그리고 영원히 변화될 것 같지않는 이 나라 살림살이들...하지만 , 그것은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한 작은 배려에서 시작되어, 너나할 것 없는 스스로부터의 작은 봉사와 희생으로 이루어져, 반드시 변화된 기적과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이 세상을 채우리라 믿습니다.

새벽녘 잠을 깨우는 희미한 귀뚜라미 소리와 싱그런 풀내음이 제법 완연한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이번 추석 때 저희 “소잡는날”의 정성어린 명절선물로 다시 만나뵐 수있기를 기대하며, 하시는 사업과 일 모두 번창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3. 8. 30

횡성 소잡는날

대표 안 병 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