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녘, 한우매장의 문을 열자마자 방문하는 손님들을 맞으면 어느덧 구정명절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느낌입니다. 오늘 하루는 바쁜 와중에도 참 신기하게, 대다수 문의전화가,

“뉴스에서는 한우가격이 폭락했다고 난리가 아닌데, 왜 소고기값은 내리지 않느냐! ”

“산지의 소가격에 유통마진이 3배정도 부풀려 소비자식탁에 오른다고 하는데 사실입니까?

“유통업자들이 너무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닌가? ” 기타 등등등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한우가격이 전례없이 폭락하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 문제는 등급이 쳐지는 한우가 해당된다는 것입니다.(“쳐지는 한우”,“하등육”)

일반적으로 한우는 거세우와 비거세우, 암소로 구분됩니다. 거세우는 1+등급, 1++등급을 고급육으로 보고, 암소는 1등급.1+등급.1++등급을 고급육으로 봅니다. (* 비거세우는 생산농가들이 기피하고, 정책적으로 권장하지 않아 수량이 미미하고 소비자시장에서 차지 하는 비율이 적음)

그런데 오히려 고급육은 가격이 전년도 동기간에 비해 하락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거세우 1등급 미만의 한우와 암소 2등급 미만의 한우가 가격이 폭락되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그 이상의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사실은 그동안 이러한 하등육(?)을 비싸게 출하한 생산농가와 일부 유통업자들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솔직히 이러한 하등육은 소비자들에게 정상적으로 판매할 수없는 육질이라고 보는데, 지금껏 한우고기 수요가 급격히 증가되면서 생산농가에서는 횡재(?)를 하게 된 것이지요. 물론, 급격한 한우수요 증가로 하등육을 고급육으로 둔갑시켜 판매를 한 일부 유통

업자들도 문제가 있었지만....

고급육과 하등육의 한우 생체가격의 차이는 적게는 30~40%, 크게는 60~70%의 차이가 난다고 볼 수있습니다.

대부분의 한우고기를 취급하는 판매업체가 정상적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봅니다. 비양심적인 업체는 여타 업종도 마찬가지겠지만 극소수라고 봅니다.

고급육에 맞는 판매가격, 하등육에 맞는 한우가격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생산농가에서 구조적으로 사양관리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농축협을 제외한 특히 축협을 제외한 유통업체에서는 생산농가에서 생체중량 기준으로 출하를 하다보니, 유통업체에서는 농가주의 말만 믿고서(?)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특히 중개업자들이 중간 폭리를 취하면

서 중간 가격구조가 엉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체계적인 사양관리를 통한 고급육의 한우를 출하해야 되는데, 살만 잔뜩 찌워서 중량만 늘여서 출하를 하다보니 죽어나는 것은 양심적인 정육 판매업체였다고 봅니다.

산지농가에서 농가주 말만 믿고 산 소를 도축장에서 도축하여 가공을하면 태반이 기름덩어리에 등급은 하등급이 넘쳐나는 실정인 것이 현실이라고 볼 수있습니다.

고급육을 표방하는 많은 정육업체는 어짜피 비싼 한우원가로 달라질 것이 없지만, 중간 도매상이나 냉동육을 취급하는 업체, 그리고 살만 잔뜩 찌워서 한우를 출하하던 대부분의 한우농가는 이제 죽을 맛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그게 정상이지요. 소값이 폭락했다고 산지농가주들이 데모하러 서울로 간다는데, 왜 가는지 모르겠네요. 극단적인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도적놈이 도적질한 물건 값이 떨어져서 도적질 못해먹겠다는 심사가 아닐런지...”

-. 지금의 한우가격폭락은 미래지향의 농축산정책이나, 농촌살리기를 위한 대안마련이 애시당초 전무했고 무지했던 현정권.정부도 문제지만, 너무 쉽게 돈버는데 열중하고 체계적인 사양관리를 등한시 한 생산농가주들도 문제라고 보며, 하등육을 고급육으로 둔갑시켜 판매를 한 유통업체들도 문제라고 봅니다. 누구의 탓도 아닌 한우관련 종사자들 모두의 책임이라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고급육의 한우는 가격이 절대로 안떨어졌습니다. 하등육은 많이 떨어진 것이 맞습니다.

-.한우값이 폭락되었다고, 한우고기가 유난히도 여타 매장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쇼핑몰이나 대형할인매장, 한 번쯤은 고려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